Beta, RC, RTM…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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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자사의 제품을 개발해가면서, 고객이나 시장에 공개적으로 테스트 판을 배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Windows 7, Windows Vista, Windows Server 2008 R2, Windows Server 2008.. 아주 오래된 Windows 95까지 Microsoft는 운영 체제와 더불어, 거의 모든 제품군을 개발 주기에 맞춰, 공개하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들에 대해서 간단히 정의해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Windows 7 Beta가 1월에 출시되었고, Windows 7 RC가 5월에 출시, 그리고 Windows 7 RTM이 7월에 발표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Alpha 버전(R&D 팀 전용, 혹은 PDC와 같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 M3(Milestone 3)이 여기에 해당되었죠)이 만들어지고, Alpha 버전에 해당 제품내 포함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기술을 다 탑재하게 되면 Beta를 시장에 발표합니다. 말 그대로 베타 버전이죠. Windows 7 Beta의 빌드는 7000이었죠. 빌드 번호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이 있습니다만, 제품 주기별로 발표 시기가 되면, 한 빌드를 별도로 분리해서, 시장에 공개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이 되는지 별도로 테스팅을 거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빌드를 베타 빌드의 후보작으로 뽑았다면, 해당 베타 빌드를 일시적으로 빌드업하여, 시장에 공개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 및 패키징 작업을 하게 된다는 의미죠. 동시에 RC를 향해가는 빌드도 동일하게 개발하게 됩니다. 해당 빌드가 적정 레벨의 품질이 되었을 경우에는, Windows 7처럼 빌드 번호를 특정 숫자로 변경하여 내보내기도 하며, 일반 백오피스나 오피스 제품군은 별도의 빌드 번호 변경없이 릴리즈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유출된 Windows 7 한글판을 한번쯤은 설치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블로고스피어에서 살펴보았지만, 깨진 한글이 포함되어진 버그(!)가 있다라고 포스팅하신 분들이 계셨는데요. 댓글로 모 블로그에서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해당 깨진 한글은 수도 코드(Pseudo Code)라고 하여, 아직 해당 언어 작업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수도 코드는 시장에 공개할 Beta, RC의 경우에는 별도의 패키징 작업을 통해, 나타나지 않게 합니다.(Beta, RC의 정식 한글판을 사용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잘 아실 것입니다.) 즉 수도 코드가 보인다는 것은 내부 버전, 그리고 시장에 공개할만큼의 품질 테스트가 되지 않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

이후, 내부의 테스팅, Microsoft 내부 직원의 Dogfooding(우리 제품을 우리가 먼저 써보자라는 의미입니다. :) )을 거쳐 나온 버그, 피드백, 건의 사항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거의 출시 제품 레벨이 다 되었을 때 시장에 다시 한번 공개하는 버전이 RC(Release Candidates) , 즉 출시 후보입니다. Windows Server 2003 시절에는 RC0, RC1, RC2와 같은 순서를 따랐지만, 클라이언트 제품은 대부분 RC 버전을 한번만 출시하게 됩니다.

RC 버전이 가지는 의미는 대부분의 코딩 및 버그 수정이 완료되었고, 이제 성능 튜닝, 막바지 자잘구레한 버그들, 그리고 각 나라에 맞는 언어와 관련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기능의 추가는 더이상 되지 않으며, Beta 레벨에서보단 버그를 수정할 수 있는 레벨이 높아지게 됩니다. Windows 7 RC의 빌드는 7100이었습니다.

Windows 7 RC이후, 이제 R&D는 RTM을 향해서 달려가게 되겠죠. RTM은 말 그대로 제품 출시가 확정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Windows 7 RTM의 빌드는 7600.16385입니다.(한글, 영문 동일)

RTM(Release to Manufacturing) , 공장 출시 버전.. 해당 RTM 버전을 대량으로 DVD 미디어에 찍어서 패킹한 후, 시장으로 내보내면 그 제품이 Retail 제품이 되게 되는 것이며, 이 제품을 여러분들께서는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RTM 버전을 각 OEM 제조사로 보내면, OEM 제조사가 자사의 응용 프로그램 및 다양한 추가 작업을 마친 후, OEM사의 골드 이미지를 만들게 되고, 이 골드 이미지가 OEM PC에 설치되어져서 나가게 됩니다. 즉 RTM 버전은 10월 22일 이후 구입하실 수 있는 시장의 패키지 제품(Retail), 그리고 Windows 7이 탑재된 PC에 설치된 OEM Windows 7 버전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죠?

사족으로 하나만 더 붙여봅니다. IDX라는 버전이 매달 시장에서 보이셨던 경우가 있을 것인데요. IDX는 Internal Developer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icrosoft 사내, 그리고 OEM 사, 파트너분들에게 가장 최신의 Windows를 제공하여, 개발중인 응용 프로그램의 호환성,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적합도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게 함이 목적입니다. IDX는 IDS, 서버 버전, IDW, 워크스테이션 버전(클라이언트)가 있습니다. Windows 7 빌드 7201이 여기에 해당되었습니다.

이제 궁금하셨던 사항이 다 해소가 되셨나요? RTM이 되었다는 발표는 말 그대로 개발이 완전히 끝나서, 열심히 출시 날짜에 맞추어 DVD를 찍고 있고, OEM 사는 탑재된 PC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